길어지는 집콕 생활…가구 온라인 매출 '쑥'

입력 2020-04-09 17:26   수정 2020-04-10 02:31


현대리바트와 한샘 등 주요 업체의 1분기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월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업체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게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몰 접속자 빠르게 증가

9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이 회사의 온라인 사업 매출은 약 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가구업계의 대면 마케팅이 어려워진 반면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현대리바트관’의 접속자는 빠르게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런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온라인 매출 목표인 15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1200억원 수준이었다.

한샘의 온라인 매출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3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전통적으로 매장에서 직접 보고 만져본 뒤 구매하는 제품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업의 재택근무 확산으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휴식 혹은 재택근무를 위한 가구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온라인 판매 제품 중 매출 증가율 1~2위는 소파(전년 동기 대비 44%)와 책상·책장 등 서재가구(43%)가 차지했다.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주방가구 ‘리바트 키친’의 3월 온라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한샘 온라인 판매 가구 중 ‘아임빅 수납침대’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어났다.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에 수납기능을 강화해 자녀 방이나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다.

가구업체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리바트는 모바일 쇼핑 앱을 새롭게 내놨고, 쿠팡과 G마켓 등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그 결과 신규 온라인 유통망으로 유입된 구매객이 작년 1분기보다 3배 이상 늘고, 고객층이 종전 30~40대 중심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다변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 열풍을 타고 모바일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 집닥 등의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총 1395억원을 투자한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물류센터 부문 가동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앞당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리바트의 전체 물류센터 규모는 기존 7만2000㎡에서 14만4000㎡로 2배가량으로 커진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B2C(기업과 개인소비자 간 거래)사업부장은 “올해 안에 기존 온라인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통합 온라인몰을 열어 온라인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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