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7년 만에 최고…지구촌 '식량물가' 출렁인다

입력 2020-04-09 18:02   수정 2020-04-10 01: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먹거리 시장까지 강타하고 있다. 식량 교역에 제동이 걸리면서 쌀, 밀 등 주식으로 쓰이는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적인 식량 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의 쌀수출협회는 ‘5% 도정 백미’(인디카 쌀) 가격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12% 올랐다고 밝혔다. 2013년 4월 말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5% 도정 백미는 국제 쌀 가격의 기준이다.

쌀값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수입업자들이 곡물 비축량을 늘리는 한편 수출업자들은 출하량을 억제하고 있어서다. 아시아 곳곳에선 쌀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는 신규 수출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3위 수출국인 베트남도 당분간 신규 수출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캄보디아 역시 지난 5일부터 쌀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수출국인 태국으로 세계 쌀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쌀뿐만 아니라 서양의 주식인 밀값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보름 만에 약 15% 올랐다. 파스타용으로 각광받는 캐나다산 듀럼 밀 가격은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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