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흉기와 테러가 난무…도대체 왜 이러나?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입력 2020-04-11 12:30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에 대한 테러 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 배치되는 건 물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입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광진을에 도전하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입했습니다. 이 남성은 "유세 확성기가 너무 시끄러워서 홧김에 달려든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에게 선거운동 방해 목적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5일 계란 투척 테러를 당했습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 "어젯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하고, 우리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붙였다"며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늦은 밤에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것은 폭력이다. 분노한다"고 적었습니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조명래 정의당 후보도 6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여기는 박근혜 동네다. 감히 왜 여기서 선거운동이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독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에 대한 폭력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그만큼 정치에 대한 혐오가 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치가 귀찮고 소란스럽고,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저해한다고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라며 "여야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혐오가 큰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치권이 국민을 선동하고 분노를 부추기는 것도 정치인에 대한 폭력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라는 지적입니다.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을 화나게 하는 저급한 선동과 비난 대신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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