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19 대응 회의 주재…김여정 '후보위원' 복귀

입력 2020-04-12 08:40   수정 2020-04-12 08:4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직접 열고,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시키는 등의 일부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4월 11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에 대처해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 ▲ '2019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0년 국가예산에 대하여 ▲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에 제출할 간부(인사)문제에 대하여' ▲ '조직문제에 대하여'를 논의했다.

통신은 "지난해 말에 발생한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경과 대륙을 횡단하는 전인류적인 대재앙으로 번지고 있다"며 "비루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 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될 수 있다"고 국가계획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내각 공동결정서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에 대처해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해'를 채택했다. 공동결정서에는 올해 경제건설과 국방력강화사업, 인민생활안정을 위한 목표와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 무력기관을 비롯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의 투쟁과업과 방도 등이 포함됐다.

북한은 또 이번 정치국 회의와 관련한 별도 공보를 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초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됐다가 이번 회의에서 복귀돼 서열이 다시 올라가게 됐다.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오른 리선권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고, 지난해 말 포병출신으로 군 총참모장에 전격 오른 박정천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한편 북한은 이런 결정을 반영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회의에서 의결할 올해 예산을 책정하는 문제도 승인했다. 연기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회의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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