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은 전세계 '공공재'…주요국이 투자 앞장서야"

입력 2020-04-12 10:57   수정 2020-05-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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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한국 언론에 특별 기고문을 보냈다.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틀 만이다.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12일 세계 주요국 언론사에 실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접근방법' 제하 특별기고문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 '운명공동체'를 주장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팬데믹 상황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이어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는 가격이다. 어떠한 백신이든 적정한 가격으로 모두가 접근 가능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에 백신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개발(R&D) 기금에 투자하겠다는 "의미 있는 공여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자신의 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이 여러 나라와 협력해 출범한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최소 8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이다. 연구자들은 18개월 안에 최소한 하나가 준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인류 역사상 병원체를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최단기록이 될 것이다. 다만 현재 최소 20억 달러가 필요한 상황"일고 말했다.

그는 "CEPI 외에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협력해 개발도상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GAVI에도 향후 5년간 74억 달러가 필요하다. 지금은 수십억 달러 기금이 비싸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면역 구축 노력의 실패로 질병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지는 데 따른 비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게이츠 이사장은 G20 정상들에게 마스크, 장갑,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전 세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주문했다. 그는 "공중보건의 관점과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자원을 배치해야 한다. 에볼라와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의 최일선에서 싸워본 베테랑들이 이러한 자원 배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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