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평사 "재무부담은 배당수익으로 완화"…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호평'

입력 2020-04-12 10:36   수정 2020-04-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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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12일(09: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사업 다각화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경쟁사에 비해 시장 입지가 약한 생명보험 부문의 외형을 키워 비(非)은행 이익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은 푸르덴셜생명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 등으로 점차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인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상승은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다. 인수 자금을 전액 차입 조달한다면 인수 직후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를 웃돌게 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지주사가 과도한 외부 차입을 통해 자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걸 방지하기 위한 규제 장치다.

다만 여윤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낮아 자본성증권 발행 등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추가로 유입 가능한 배당 수익 등으로 재무부담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르덴셜생명의 최근 3개년 평균 현금배당액은 633억원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대금은 2조2650억원이다. KB생명보험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17위에 그친다. 한신평은 이번 인수로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종전 30.8%에서 33.4%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지분 59.15%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1월 잔여 지분을 9584억원에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에 들어간 총 금액은 3조2572억원이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자본총계 3조1866억원의 약 1.02배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자기자본의 약 0.78배 수준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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