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우정' 그림같은 장면 + 진주같은 대사에 잔잔한 파동

입력 2020-04-12 14:47   수정 2020-04-12 14:49

계약우정(사진=방송화면 캡처)

‘계약우정’이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KBS 2TV 월화드라마 ‘계약우정’은 가장 빛나는 청춘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 같은 장면과 진주 같은 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혼란스런 현실 앞에서 고민하고 흔들리고 때론 넘어지는 청춘들의 내면과 봄처럼 화사한 이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며 따뜻한 공감과 신선한 일깨움을 선사한 것. 이에 자꾸만 꺼내보고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계약우정’ 청춘 명장면&명대사를 되짚어봤다.

#.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는 게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학교 대표로 각각 백일장과 미술대회에 참가한 찬홍(이신영)과 세윤(김소혜). 그러나 세윤은 수상을 해도 부모님이 미술 진학을 반대하면 상처받을까봐 그림은 그리지 않고 눈사람만 만들고 있었다. 미술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묻는 찬홍의 질문에도 “그게 뭐가 중요해”라며 시니컬하게 답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눈사람을 찬홍이 슬며시 망가뜨리자 냉큼 달려와 다시 매만졌다. 찬홍은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게 되는 게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거랬다”라며 그녀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불투명한 미래,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세윤을 딱 붙잡아준 한마디였다. 풍경화처럼 펼쳐진 순백의 하얀 눈 속에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 받았던 이 장면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시켰다.

#. “꺼내지 못한 마음은 아무 힘이 없다”

대용(이정현)으로부터 세윤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찬홍은 어쩔 줄 몰랐다. 이런 그에게 돈혁(신승호)은 “솔직해져야지. 너 자신한테”라고 말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이 지금 내가 겁이 난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세윤을 다독일 수 있다고. 이는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었다. 서정(조이현)이 이상한 소문으로 힘들어할 때 돈혁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돼 주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 그러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그의 마음은 서정에게 자신을 불신한다는 오해를 심었다. 돈혁은 “말하지 않으면 니 마음 절대 몰라”라며 찬홍에게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 “꺼내지 못한 마음은 아무 힘이 없다”는 후회 섞인 내레이션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오래도록 곱씹게 했다.

#. “그저 피어난다, 각자의 모습대로"

그 자체로 봄날에 활짝 핀 꽃과 같았던 찬홍과 세윤의 풋풋한 첫사랑 데이트. 찬홍이 읊은 시는 따스하고 상쾌한 봄바람처럼 웅크린 마음을 일깨웠다. “봄의 꽃들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을날 열매 맺을 일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저 피어난다. 각자의 모습대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활짝 피어나는 것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청춘들. 찬홍의 시는 모두가 각자의 모습대로 아름다운 봄꽃이기에 “순간을 만끽하면 그저 활짝 피어난다”며 그 불안한 마음들을 어루만졌다. 파스텔톤의 파란 바닷가에서 두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음악에 젖어든 이 장면은 청량한 기운을 발산하며 시청자들 또한 환하게 피어나게 했다.

‘계약우정’,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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