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 특수 실종…온라인으로 돌파구 찾는 가전·렌털업계

입력 2020-04-12 18:24   수정 2020-04-13 00:45

본격적인 혼수철을 맞은 생활가전·렌털업계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큰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이 줄줄이 밀린 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구입하는 소비자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2일 가전·렌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는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주방가전업체 쿠첸 관계자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전업계는 3월부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올해는 오프라인 방문자가 줄면서 4월 매출에 대한 걱정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동종 업계의 쿠쿠도 지난달 매출 증가율이 2월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로는 5% 수준에 머물렀다.

통상 3~5월을 혼수 특수시즌으로 보는 가전업계의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혼수시즌 매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의 지난 1분기 ‘더클럽웨딩’ 이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다. 더클럽웨딩은 혼수 마련에 나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가전 가구 식기 침구 등을 5~10% 할인해주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업계에서는 4월이 ‘잔인한 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월에는 기존에 예정된 결혼식을 진행하는 신혼부부와 미리 혼수를 준비하는 수요 때문에 매출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았지만, 이달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이달의 매출 감소폭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에서 4월 매출 상황을 긴장 속에서 지켜보는 이유”라고 했다.

가전·렌털업계는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자가 줄어든 반면 온라인 구매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SK매직의 지난 1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코웨이는 4월 한 달간 침대패키지 렌털 신규 고객에게 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매트리스 제품군 중 2대 이상을 함께 빌리면 월 최대 8%의 할인 혜택도 준다.

쿠쿠는 지난달 23일 출범시킨 자체 홈쇼핑 채널 쿠쿠TV를 강화하는 한편 이 채널과 연계해 온라인몰인 쿠쿠몰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SK매직은 자체 쇼핑몰 SK매직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쿠첸은 기존에 쓰던 밥솥의 사진을 찍어 쿠첸닷컴에 보내면 자사 1등급 밥솥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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