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아침에 유진목(1981~)

입력 2020-04-12 18:09   수정 2020-04-13 01:36

만두를 먹었다 나는 아침에 만두를 먹는 걸로 몇 차례 핀잔을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에 만두를 먹지 않는다

나의 꿈은 아직은 죽고 싶지 않아요 하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만두가 식기 전에 마저 먹었다

시집 《연애의 책》(삼인) 中

이른 아침에 가족에게 전화가 오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은 왜일까요. 멀리 있는 가족이 아픈 것은 아닐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분주한 마음이 듭니다. 만두는 얇은 피 속에 많은 것들이 꽉 차 있는 가족 같아요. 아무 날이 아닌 날에 만두를 먹을 때면, 옹기종기 모여 만두를 빚던 가족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혹시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슬픈 가정을 해본 적이 있나요? 그럴 때 꿈에서 깨어나기 전이라고 상상하며 아직 죽고 싶지 않다고 하는 시인의 말을 떠올려보세요. 만두가 식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서하 시인(2016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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