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병)가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차 후보는 징계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 11일 지역구 유세 연설을 하며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밝혀라.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이 없었다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 ○○○ 있었다면 국민세금 다 토해내라"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으로 더럽힌 그대들 세월호 연대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옥으로 가라"며 "세월호 텐트의 진실이 사실이 아니라면 보직을 내려놓고 재산을 다 갖다주겠다. 평생 반성문을 쓰겠다.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그날의 진상 조사를 당장 실시하라"라고 했다.
같은 날 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수막이 차 후보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며 "현수막 OOO"이라고 했다. 김상희 후보는 여성 후보다.
차 후보는 "OOO이 막말이라며? 지(김상희)가 먼저 나서서 OOO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라고 했다.
김상희 후보는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라며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명진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탈당권유'라는 면죄를 줬고, 그 결과 차 후보는 더욱 기세등등해 활개를 치고 있다"며 "차 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성희롱 논란에도 차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텐트 ○○○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차 후보는 "본의 아니게 ○○○ 폭로로 비난 대신 후원금만 많이 들어와 감사하고 폐를 끼쳐 죄송할 뿐"이라며 "후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받들어 선거는 최대한 입과 글로 하고 비용은 줄이겠다"고 했다.
한편 차 후보의 세월호 ○○○ 발언 이후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윤리위에서는 '탈당 권유' 징계가 내려졌다.
당헌당규상 탈당 권유 징계를 받으면 열흘 안에 탈당해야 한다. 만약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하지만 징계 당시 총선 투표일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아 차 후보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으면 선거를 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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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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