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지난 1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을 올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을 거론하며 “양보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했지만 막상 양보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고 주장했다.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양보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을 지칭했다.
안 대표는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후보를 양보했을 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면서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 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 그때는 정말 제가 이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의 벽은 정치 신인이었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 새 정치는 기성 정치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억울하고 섭섭한 점도 있었으나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닫는다. 달리면서 왜 그때 좀 더 잘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자책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투표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낡은 기성 정치에 결코 지지 않겠다. 지나간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한다”며 “4년 전보다 작지만 속살은 훨씬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국민의당은 비례정당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다.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총선 전날인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 424.31km의 국토 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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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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