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저격한 안철수 "양보할 땐 간이라도 빼줄 듯…제가 너무 몰랐다"

입력 2020-04-13 09:14   수정 2020-04-13 11:19

4·15 총선(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을 앞두고 이달 1일부터 국토 종주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과거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자신이 양보하는 형태로 후보 단일화한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개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을 올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을 거론하며 “양보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했지만 막상 양보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고 주장했다.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양보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을 지칭했다.

안 대표는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후보를 양보했을 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면서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 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 그때는 정말 제가 이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의 벽은 정치 신인이었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 새 정치는 기성 정치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억울하고 섭섭한 점도 있었으나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닫는다. 달리면서 왜 그때 좀 더 잘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자책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투표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낡은 기성 정치에 결코 지지 않겠다. 지나간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한다”며 “4년 전보다 작지만 속살은 훨씬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국민의당은 비례정당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다.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총선 전날인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 424.31km의 국토 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