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잘 제어…방심하면 언제든 확산" [종합]

입력 2020-04-13 13:23   수정 2020-04-13 13:32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9일부터 하루 5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을 두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사태 관리에 효과가 있었다고 평하면서도, 방심하면 언제든 재확산이 가능하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지 3주가 지난 오늘 기준, 전날 신규 확진자는 25명으로 다행히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지난 주말 부활절 종교행사나 총선 등의 영향을 확인하려면 일주일간 확진환자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금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히 한다면 그 결과는 며칠 뒤, 몇 주 뒤에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내로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방심하면 언제든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일관되게 내리막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물결 모양을 그리고 있다"며 "방역 모범국이라고 평가받던 국가에서도 일순간에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확실히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25명이었다. 지난 6일 하루 사이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가 47명으로 기록되며, 지난 2월 20일 이후 46일 만에 처음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신규 환자는 7일(47명), 8일(53명), 9일(39명), 10일(27명) 11일(30명) 12일(34명)을 보였다.

국내 코로나19 국면이 점차 감소세로 접어들자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으로 정했지만, 이후 △일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 △감염경로 미확인 신규 확진 사례가 5% 미만 유지 등 국내 의료·방역체계가 충분히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생활방역체계 전환에 대해 김 총괄조정관은 "오늘부터 정부 당국자들도 생활방역 전환을 위해 사회 각 부문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논의를 시작했다"며 "국민 아이디어까지 모아 실천력 있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채택하겠다. 다만 생활방역 수칙이 한꺼번에 완성된 형태로 제시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활방역 전환 조건에 대해서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말씀드렸던 기준이 필요조건이 되겠지만 그 외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지 등을 볼 수 있는 지역별 분포, 치료받고 있는 환자의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 수만 갖고 평가하기보다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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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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