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31번 환자 '거짓말'…대구시 "구상권 청구"

입력 2020-04-13 17:55   수정 2020-04-14 07: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동선과 관련해 허위 진술한 정황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의도적 허위 진술일 경우 구상권 청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도 이날 신천지 본부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첫 단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지난 2월 5일에도 대구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초 그는 2월 9일과 16일에만 교회를 찾았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했다.

대구시는 이날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방역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의도적 명단 삭제, 허위 진술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다음주 초에 신천지 본부와 이 총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다고 밝혔다. 소송은 신천지 본부와 법인이 있는 서울·경기 지역 법원에 내기로 했다. 소송에는 1차로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다시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지금까지 재양성으로 확인된 환자는 116명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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