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님은 '자사주 쇼핑 중'

입력 2020-04-14 17:55   수정 2020-04-15 00:48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지난 10일 장내에서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588원에 매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이번에 사들인 주식은 총 3794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총 7만8127주(우리사주 조합원 계정 포함)를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각각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앞다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6일 자사주 5668주를 장내 매수했다. 2월에도 2000주를 매입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지난달 자사주 4만 주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자사주 1만 주를 사들이며 매입 행렬에 가세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 계열 금융지주 주가는 대부분 ‘반토막’ 났다. 최근 소폭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약 0.2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37배, 1998년 외환위기 때의 0.28배보다 낮다.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국내 금융지주의 가치가 더 낮게 평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온 만큼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며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 매수에 나서는 것도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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