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당한 차명진 "나는 자랑스러운 일 했고 지금 행복하다"

입력 2020-04-14 10:04   수정 2020-04-14 10:06


세월호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 당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사건을 ○○○이라 부르는 것보다 더 점잖은 표현이 있으면 내놓아 보라"며 "나에게 막말을 했다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묻는다. 그 사건에서 더러운 악취가 나는 거지 그 말에서 더러운 악취가 나는가? ○○○ 용어가 애들 교육상 안 좋다고? 그렇다고 그 사건을 덮어야 하나? 치욕적인 식민역사를 잊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대들은 나에게 손가락질하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세월호 관계자들을 향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라, 도대체 신성한 세월호 천막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물은 적 있었던가?"라며 "당신들의 검은 양심과 비겁함 때문에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가 침묵과 굴종, 패배의 검은 역사 속으로 묻혀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차 후보는 "나는 지금 행복하다"면서 "내 명예, 지위, 물리적 삶, 이 모든 걸 초개같이 던져서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가로 막는 거대한 우상 하나를 무너뜨리는데 한 몫 했다. 이 어찌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믿는다. 나에게 가해지는 이 돌팔매질이 곧 그 분께서 내게 내미는 축복의 빛임을! 오 주여! 감사합니다. 이 엄숙하고 성스러운 사명을 못나고 못난 저에게 내려주시다니!"라고 했다.

한편 차 후보는 세월호 ○○○ 발언 이후에도 총선을 완주할 수 있는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수막이 차 후보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며 "현수막 OOO"이라고 했다가 제명당했다. 김상희 후보는 여성 후보다.

김상희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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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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