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4일 "입법부까지 장악당하면 독재와 다름없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심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차 맨발로 국민들 앞에 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외치고 있는데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라면 절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경제회복'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메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나라의 운명과 여러분의 삶을 결정할 총선이 바로 내일이다"라며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시점에서 문재인 정권, 지난 3년을 냉정히 돌아봐달라"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그냥 가도 되는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달라"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민 혈세를 퍼부어서 경제 성장률 2%를 근근이 방어하는 우리 경제, 상가마다 임대 딱지가 나붙고 청년들이 장기 실업의 고통에 허덕이는 우리 민생, 북한의 숱한 핵 미사일 도발에 말 한마디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리 안보, 국제사회에 엇박자를 내는 대북정책에 꼬일 대로 꼬여 외톨이가 된 우리 외교,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꿈꾸던 대한민국의 모습인가"라며 "대통령 임기 절반 만에 경제는 이미 반쪽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엄청난 세금폭탄이 떨어졌다. 소득세는 17.5% 법인세는 52.5% 종부세는 무려 108%나 올랐다"면서 "건강보험료도 25%나 올랐다. 경제가 3년간 10% 올라가는 동안 세금은 그 두 배, 많게는 11배까지 뛰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 중소기업들, 대기업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세금폭탄에 숨을 쉴 수 없다"면서 "제발 좀 숨 좀 쉬게 해달라고 하는 절규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저도 이 정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었지만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정권은 이념에 물들고 권력에 취해서 반성할 줄 모른다. 국민을 두려워하기는커녕 국민을 기만하려고만 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하는데 국민을 기망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경제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장관을 건드렸다가 윤석열 검찰총장까지 쫓아내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자당 후보의 여성 비하 막말에도 감싸 안기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말 이대로도 되는가"면서 "지금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내본다면서 기고만장하고 있다. 정말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고 날을 세웠다.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당선을 자신하는가'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힘. 국민들이 무책임하고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견제할 힘을 줄 것이라 생각"이라고 답했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국민들의 위대함을 믿는다. 국민들이 잘못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의석수 예측과 관련해선 "국민들은 지금보다 미래를 볼 것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수를 줄 것"이라고 했으며 '종로에서 당선되면 임기 다 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저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 종로다. 어떠한 직을 갖든 종로구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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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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