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기업, 신종 코로나 '백신 플랫폼' 만들었다

입력 2020-04-14 16:27   수정 2020-04-14 16: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친척’ 관계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이용해 신종코로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실마리가 발견됐다.

남재환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용할 수 있는 ‘단백질 백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2(SARS-CoV2) 바이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메르스-CoV)는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군(群)으로 분류된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에 따르면 사스-코로나2와 메르스의 유전체 유사도는 약 56%다.

연구팀은 메르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돌기(突起)인 스파이크 단백질과 RNA(리보핵산) 증강제·안정제를 혼합해 새 백신을 만들었다. 2015년 메르스 국내 유행 직후 5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이 백신을 쥐에 주입한 뒤 치사량의 메르스 바이러스를 반복 투여한 결과 100%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장류인 원숭이 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단백질 백신은 다른 종류의 백신보다 안정성이 높지만 면역력 증폭 성능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통상 면역증강제 ‘알럼’을 함께 쓴다. 그런데 알럼은 면역의 두 축(T세포, B세포)가운데 B세포만 활성화시킨다.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는 귀뚜라미 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것으로, T세포와 B세포를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팀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이번에 개발한 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남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 종류를 메르스에서 코로나19로 교체해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메르스 기반 플랫폼이 코로나19에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분야 글로벌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실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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