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각 당 후보에게 발송된 매니페스토본부의 공약·입법 계획 설문에 응답한 비율은 59.7%에 불과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역구 출마자 가운데 당선 유력 후보 750명에게 질문지를 보냈지만 448명만 답변했다.
표심(票心)만 노린 무리한 공약도 코로나19로 어수선한 틈을 타 선거 직전까지 걸러지지 않았다.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국제노선 증설을 위한 해법에 대해선 “국토교통부만 설득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진 후보 측은 고도 제한 지역으로 묶인 지역구 숙원에 대해 “국토부의 결정만으로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쪼그라든 항공산업과 그 여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남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번복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선거운동 초반 이틀 새 총선 공약을 잇달아 수정하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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