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흉부 엑스레이(X-Ray)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렌즈는 최근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딥러닝 AI기술을 통해 판독·분석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공개한 200개의 공공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8.14%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테렌즈는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석할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기술력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테렌즈가 개발한 솔루션이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 수준에 도달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단키트 없어도 보급률이 높은 엑스레이만으로 감염자를 선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테렌즈는 인도 출신으로 인제대 연구교수인 제임스 사티야 박사와 한국인 사업가 김종철 씨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두 사람은 AI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을 주력으로 하는 사이코닉 홀딩스와 테렌즈를 함께 만들었다.
두 사람은 사실상 같은 회사인 두 회사를 각각의 법인 사업체로 구분했다. 사이코닉홀딩스의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로 테렌즈가 있는 구조다. 여타 산업군의 프로젝트는 사이코닉 홀딩스가 맡고 테렌즈는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시켜 각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사이코닉 홀딩스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AI 프로그램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테렌즈는 뇌 MRI영상을 분석해 파킨슨병, 당뇨병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AI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2019년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바운스2019’에서 최고의 혁신 스타트업으로 선정됐고, 2020년에는 ‘IBK창공’ 2기 기업으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