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가르치는 카민 갤로는 저서 《말의 원칙》에서 ‘말의 대가’의 화술 원칙을 공개한다. 케네디와 에이브러햄 링컨 등 정치인을 비롯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유명 기업인의 남다른 화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업무 의사소통, 대화의 포문 열기, 프레젠테이션에 개인 이야기 넣기 등 일상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화술의 제1 원칙으로 “감정을 자극하라”고 역설한다. 역경 극복 사례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으로 상대의 감정을 움직이면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최소한의 단어만 쓰라”고 강조한다.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모든 이용자가 세상의 모든 정보를 공짜로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한다”는 말로 자신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비상사태로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동체 착륙한 여객기의 기장은 “충격에 대비하세요”라는 단 한마디로 승객 전원을 무사히 구해냈다. 저자는 “말의 대가일수록 더 짧고, 더 쉽게 초등학생 수준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유추의 대가’였던 잡스는 “컴퓨터는 인간이 고안한 가장 대단한 도구로 정신을 위한 자전거와 같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연설에서 인용한 시구에 감동을 받아 자선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진리는 언제나 교수대 위에 서고, 거짓은 언제나 왕좌에 앉으나, 그 교수대가 미래를 흔드네.’ 저자는 버핏이 한 말을 인용해 화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당신의 가치를 50% 더 올릴 수 있다.” (김태훈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336쪽, 1만68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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