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독 고민정 후보(서울 광진을)를 적극 지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고 후보 유세에는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나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재난지원금이 국모(國母) 하사금인가"라고 비꼬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례적으로 고 후보 지원유세를 두 차례나 했다. 임 전 실장은 지원 유세에서 "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뿐 아니라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윤호중 사무총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까지 고 후보 지원유세에 등장했다. 양 원장은 "앞으로 대통령 복심은 제가 아니라 고민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고 후보 지원에 집중한 것으로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야권에서는 실제로 문 대통령이 고 후보를 아껴 적극 지원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텃밭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친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고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광진을은 선거구가 처음 만들어진 15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단 한 번도 보수 인사가 당선된 적이 없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고 후보 상대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하자 민주당이 다급해져 총력전을 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총선 1년 전부터 지역에 내려와 표밭을 다졌다. 반면 고 후보는 총선이 임박해서야 출마를 결심했다.
또 민주당으로서는 오세훈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민주당 내부에선 중도 확장성이 있는 오 후보를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나왔었다.
이외에도 선거 막판까지 고 후보와 오 후보가 접전을 벌였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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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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