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서 초당 8.5기가비트 속도 달성

입력 2020-04-15 17:50   수정 2020-04-16 03:52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이용해 역대 최고 수준인 8.5Gbps(초당 1기가비트)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상용화되면 공연장, 대형 경기장 같은 밀집 지역에서 3000여 명이 동시에 고화질(HD)급 영상을 볼 수 있다.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이뤄진 이번 테스트에서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공개한 28㎓ 5G 통합형 기지국 장비를 활용했다. 100㎒ 주파수 대역 8개를 하나로 묶어 800㎒처럼 사용하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2개의 모바일 기기로 동시에 데이터를 측정하는 MU-MIMO(멀티 유저-멀티플 인풋 멀티플 아웃풋) 환경에서 합계 속도를 측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개 기기에서 각각 4.3Gbps를 기록해 합계 8.5Gbps의 속도가 나왔다”며 “여러 기기로 800㎒ 주파수 폭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게 이번 테스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8.5Gbps는 약 2900명이 HD급(720p) 영상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속도다. 회사 관계자는 “실외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 대규모 관중이 모이는 경기장에서 빠르게 트래픽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5G는 6㎓ 이하 중주파 대역(서브6)과 24㎓ 이상 초고주파 대역(밀리미터)을 활용한다. 초고주파 대역은 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좁고 건물 등 장애물의 영향을 받아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대신 데이터를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5G 서비스는 3.5㎓ 대역을 활용 중이다. 통신 3사는 이르면 연내 28㎓ 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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