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두산중공업 회사채 수억원어치가 연일 장내 채권시장에 헐값에 나오고 있다. 장내 시장은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의 공모 채권을 매매하는 창구로, 기관투자가 전용 장외 시장보다 가격 변동폭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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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신용평가가 기초자산인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 감소를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ABS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춘 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면금액의 5.94%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년 지급하는 이 ABS의 거래금액은 하루 수백만~수천만원 정도로, 거래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14일 평균 연 13.1%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이날 현재 모두 66종 6600억원 규모다.
발행 잔액 5600억원 규모 두산중공업의 채권 가격도 하락세다. 2022년 5월 만기를 맞는 제48회 채권은 14일 평균 9448원(거래금리 연 6.4%)에 거래됐다. 6일 1만187원에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잔존 만기 5개월짜리 또 다른 채권(제56회)은 같은 날 9749원에 거래돼 연 11.7%에 달하는 거래금리를 나타냈다. 두산중공업이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본 일부 투자자가 투매에 나선 까닭이다. 지난달 두산중공업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분류한 한국신용평가는 14일 “국책은행들이 지원하기로 한 1조원 규모 한도대출만으로는 만기 도래 금융 채무에 대응하기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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