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지하화 이끌어내 한강변 50층 아파트 만들 것"

입력 2020-04-15 17:28   수정 2020-04-16 01:43

“성수2지구는 강남 아파트를 뛰어넘는 강북 최고의 단지가 될 것입니다.”

이기원 성수2지구 신임 조합장(사진)은 15일 “한강변에 유일하게 최고 50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성수지구는 인근 ‘트리마제’를 포함해 9500가구 규모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수 전략정비구역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한강변 재개발 프로젝트인 ‘한강 르네상스’ 구상으로 50층 재개발이 가능하게 지정됐다. 성수2지구는 성수1·3·4지구보다 늦은 최근에야 조합을 설립했다. 추진위원회 설립 10여 년 만이다. 이 조합장은 “2017년 조합설립 동의서 접수를 재개하고 일몰제 시행 전인 지난 2월 동의율을 78%로 끌어올렸다”며 “주거환경 개선을 원하는 주민들의 염원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2지구는 곧바로 건축심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조합장은 “1·2·4지구는 이미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2지구도 조합 등기 등 제반 사항이 정리되면 곧바로 정기총회를 열어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협력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성수2지구는 사통팔달한 교통이 최대 장점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분당선 서울숲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뚝섬역 인근 성수동 카페거리에는 미국에서 건너온 커피전문점 ‘블루보틀 1호점’ 등이 들어서는 등 핫플레이스 상권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만 성수지구 재개발에는 강변북로 지하화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평균 283~314%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백지화되면 한강변 50층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 조합장은 “서울시가 한강 접면부의 아파트 최고 층수를 12층 이하로 낮추는 ‘한강변관리방안’(2014년) 등을 내세우고 있어 협의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강변북로 지하화는 성수지구의 핵심 사안인 만큼 서울시와의 협의를 반드시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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