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로 서울 갈 일 줄었어요"

입력 2020-04-15 17:43   수정 2020-04-16 03: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관가 풍경을 바꾸고 있다. 공무원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 가입자가 올 들어 네 배 넘게 증가했고, 철저히 오프라인 위주로 이뤄지던 언론 브리핑과 공청회가 온라인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성과보다 근무 태도 관리를 중시했던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추세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9425명이던 GVPN 가입자는 이달 12일 9만1472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3월 8만6953명을 기록하며 전월(2만6388명)의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각종 정부 회의와 언론 브리핑, 공청회도 온라인으로 열리는 게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 브리핑’이 대표적인 사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차관급 인사 4명이 참석했지만 기자들은 현장 출입이 금지됐다. 대신 기자단 질문은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로 받아 답변했다. 법제처도 지난달 ‘행정기본법 제정안 온라인 공청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관가 일각에선 재택·원격근무로 효율성이 되레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택근무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고, 국회도 공무원들을 서울로 덜 불러 이동 시간이 대폭 절감됐기 때문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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