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모든 절차가 끝나 ‘컵라면 대출’로 불리는 하나원큐 신용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원 사이에서 ‘지인에게 먼저 추천해주는 타행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6월 첫 판매를 시작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의 ‘간편금융 공세’를 이겨낸 시중은행 최초의 ‘비대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최저 연 2.6%의 낮은 이자에 최대 2억2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하나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앱인 하나원큐 안에서 서류를 작성할 필요 없이 대출신청과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간단히 끝나는 게 장점이다.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3개월간 늘어난 대출 잔액만 약 8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하나은행의 모든 신용대출 잔액은 6330억원 늘었다. 하나은행 고객들이 대면 신용대출을 갚고 비대면 신용대출을 그 이상으로 받아간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인기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 실수요자인 30대 고객이 모자란 돈을 신용대출로 메웠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금융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가 모바일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3월 한 달간 모바일 신용대출 판매액은 1조7449억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주식 매매자금을 마련하려는 직장인이 늘어난 것도 비대면 대출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갈아타기 전용’ 원큐신용 대출도 내놨다. 지난 9일까지 4100건, 총 1500억원의 갈아타기 대출이 이뤄졌다. 기존 대환대출은 타행 대출을 갚는 동시에 실행돼야 하는 특성 때문에 신규 신용대출보다 서류작업이 더 많아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원큐 갈아타기 대출은 별도의 추가 서류 없이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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