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 위안화 출시 임박…시중은행서 활용 테스트 시작

입력 2020-04-16 10:30   수정 2020-04-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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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발한 디지털 화폐(CBDC)가 현지 은행에서 활용 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 은행 중 한 곳인 농업은행의 선전과 청두, 쑤저우 등 지점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화면 스크린샷이 중국 SNS에 광범위하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도시에선 농업은행의 모바일 앱을 내려받아 디지털 위안 관련 서비스를 시험 사용해 볼 수 있게 됐다.

인민은행에서 CBDC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디지털화폐연구소는 SNS에 올라온 스크린샷에 대한 확인을 해주지 않았지만,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크린샷이 진짜라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해당 앱은 결제, 송금 등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비슷한 기본 기능을 갖추고 있다.

SCMP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 계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폐나 동전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이 CBDC 개발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를 재편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4년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다. 2017년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 2월 CBDC 관련 특허 84개를 출원하는 등 디지털 화폐 출시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통화질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선진국들은 중국을 견제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스웨덴 릭스방크, 스위스 중앙은행(SNB), 캐나다은행(BOC) 등 여섯 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은 CBDC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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