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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외식업계를 달군 이슈는 ‘배달의민족 수수료’였다. 동네 외식업소 사장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가 늘어났다는 게 쟁점이었다. 공공 배달앱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배민에서 탈퇴한다는 자영업자도 늘었다. 배민은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수수료 체계를 도입 10일 만에 원점으로 돌렸다.
최근 만난 외식업 관계자들은 “배민의 수수료가 한두 푼 오르는 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핵심은 정보라는 지적이다. 40년 넘게 외식업 생태계를 이끌어온 주요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도, 상권 분석도 앞으로 모두 독일 기업에 컨설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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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보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독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3조원. 이용자는 2500만 명에 달한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쓴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까지 운영하면 사실상 100%의 독점 사업자가 된다.
상권을 해치는 문제도 있다. 프랜차이즈의 ‘상권 보호’는 기본이다. 표준계약서상 한 점포를 내줄 때마다 반경 OO㎞ 내에 같은 브랜드를 내지 않는다는 계약을 본사와 가맹점이 맺는다. 배달앱 안에서의 상권 설정은 배달앱 자율이다. 본사가 나눠 놓은 상권 범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외식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은 더 빠르게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상권과 소비자 데이터를 모두 가진 ‘자이언트 배민’이 모든 외식업 정보를 장악하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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