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송파병 후보' 김근식 "당 미래 보이지 않아...대한민국 앞날도 깜깜"

입력 2020-04-16 10:56   수정 2020-04-16 11:17


서울 송파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국정치의 미래, 나라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SNS에 "억지로 늦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꼽자면 여러가지 들 수 있다"며 "그런데 뒤집어서 민주당이 패배해야 할 이유도 너무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왜 국민들이 그렇게 높은 투표율로 우리당을 버렸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층과 30,40대 층이 미래통합당을 응징한 이유가 단지 공천논란, 막말, 리더십 부재 때문이겠느냐. 민주당도 그 부분에서는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미래통합당이 싫은 거라고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솔직히 박 대통령 탄핵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그렇게 매를 맞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친박비박도 정리하고 중도도 통합하는 나름의 노력을 했는데도 노통 탄핵보다 더 참담하게 패배할 정도로 미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건 정당한 평가가 아닐수 있다. 그저 밉고 싫은 이미지와 정서가 고착된 듯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민주당 압승이라는 선거결과를 제가 수용하면서도 납득되지 않는 이유"라며 "특정 계층, 특정 연령층이 우리당에 대해 갖고 있는 고착된 이미지와 비호감은 이제 백약이 무효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살아돌아온 당선자 중심으로 새 지도부를 꾸리고 대선국면을 준비할 면면을 생각해보면 그 이미지와 비호감은 더 강화될거 같다"며 "우리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게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정치, 사실상 야당이 없는 정치, 양당제가 아니라 1.5당 체제의 일본 자민당 지배체제와 유사한 정치, 야당의 견제가 불가능한 정치, 이건 본질상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한국정치의 미래가 불안한 이유"라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 압승 이후 그들이 과연 지금까지와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미 조국사수대들과 대깨문 중심의 청와대 출신 친위대들로 공천한데다 그들이 대부분 당선되었다"며 "그들은 적대와 증오의 편가르기 정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국민도 거기에 익숙해져버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들이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정하고 바꿀리도 만무하다"며 "세금살포와 섣부른 경제실험에 국민들이 면죄부를 준셈이 돼버렸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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