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약물로 꼽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중국 임상시험 두 건이 모두 중단됐다.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줄면서 환자 모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6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임상등록사이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의 중국 내 임상 3상 연구 2건이 모두 중단됐다.
중증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연구는 임상시험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채 종료됐다. 추가 연구계획도 없다. 당초 이 연구는 지난 10일 끝날 예정이었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연구도 잠정 중단됐다. 이 연구의 종료 시점은 이달 27일이다.
연구 책임자인 빈 카오 중일협력병원 교수는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잘 통제돼 환자를 등록할 수 없다"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환자가 모집되는 대로 재개할 계획이다.
2월 초부터 환자 등록을 시작한 이들 연구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것이다. 이 때문에 렘데시비르의 임상결과 발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아직 길리어드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일 다니엘 오데이 길리어드 대표는 공개 서한을 통해 "중국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는 것은 중국 측에 달려있다"면서도 "4월 말 중증 환자 임상 결과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중국에서 진행하는 2건의 임상 외에 5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임상 3상 연구 결과는 다음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증 환자 2400명, 중간 정도 환자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연구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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