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弗 깨진 유가 '희비 쌍곡선'…화학 '방긋', 정유·조선 '울상'

입력 2020-04-16 17:33   수정 2020-04-17 02:38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석유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정유주와 조선주에는 유가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대비 1.19% 내린 배럴당 19.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20달러 선을 내주며 유가는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 및 기타 산유국 10개국 간 연합체(OPEC+)가 다음달부터 6월까지 하루에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탓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유의 공급 과잉이 수개월간 지속되면 석유화학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원재료값도 하락해 수익 개선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은 대부분 나프타 분해공정(NCC) 업체다. 나프타에서 나온 에틸렌, 프로필렌 등으로 필름, 파이프, 합성섬유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원재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지면 나프타 가격도 동반 하락한다.

수요 부진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왔던 석유화학 업체로선 예상 밖의 초저유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품 가격보다 원재료 가격 낙폭이 더 커지면서 스프레드(제품가격-생산비용)가 개선되고 있다.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9일 11만7000원(종가 기준)으로 저점을 찍고 16일까지 67% 이상 회복됐다. LG화학도 같은 기간 주가가 49.78% 뛰었다. 대한유화 역시 이 기간 8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연초 수준을 만회했다.

반면 정유주는 고전하고 있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대형주와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등 중소형주 대부분이 이날 하락 마감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 비축용 탱커선 발주가 늘 것으로 기대됐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도 예상과 달리 부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 탱커선 신규 발주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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