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7.12%(9500원) 오른 14만3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간 순매수했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생활 양식이 확산되면서 수혜주로 분류됐다. 택배 시장 성장이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지난달 폭락장에서도 CJ대한통운 주가는 코스피지수와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8%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막상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의 반등장세가 시작된 이후로는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종목과 달리 급락장에서 선방하며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가 택배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맞지만 경기 침체로 물동량 감소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 실적이 개선되면 대형 택배사의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CJ대한통운 등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쿠팡의 물동량이 월 7000만 박스, 연간 7억 박스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팡 실적이 좋아질수록 물류 아웃소싱 필요성이 절실해지기 때문에 대형 택배사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에서 아마존이 추가 고용을 발표하는 등 물류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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