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차지한 180석은 우리나라 헌정사에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1984년 제헌 국회 이후 180석은 한 정당이 차지한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총선까지 20차례 실시된 총선 가운데 특정 정당이 최다의석을 확보한 선거는 1960년 7월 5대 민의원 선거로, 당시 민주당은 175석을 차지했다. 당시는 독재정권 타도를 위한 4·19혁명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
집권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경우는 1987년 민주화 이전에 매우 흔했다. 12번의 총선 중 1~2대 총선을 제외하면 계속 여당이 과반을 확보했다. 3~4대, 6~10대, 11~12대 등이다.
하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 60% 넘게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1988년 4·26 총선에서 민주정의당은 전체(299석) 중 41.8%인 125석을 얻었다. 이에 제헌국회와 2대 국회 때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만들어졌다.
여소야대 정국이 무너진 것은 2004년이다. 2004년 총선에서는 당시 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도 역풍'을 맞으면서 민주당을 깨고 나온 열린우리당이 전체의 50.8%인 152석을 차지, 여대야소 정국을 만들었다.
여대야소 상황은 여야가 뒤바뀐 2008년 선거에서도 계속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53석을 차지했다. 여기에 범보수 정당인 자유선진당(15석), 친박연대(6석) 등을 합치면 범보수 진영이 170석 가까운 의석을 점유했다. 2012년 총선 때도 한나라당 계열의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나 20대 총선에서는 122석만 얻어 1석 차로 2당으로 내려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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