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오는 24일부터 ‘2세대 아이폰SE’를 미국을 포함한 세계 40개 국가에서 판매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국 시장엔 다음달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신형 아이폰SE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같은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얼굴 인식 잠금 장치 등 부가 기능을 제외해 판매가를 떨어뜨렸다. 아이폰SE의 외관은 2017년 9월 내놓은 아이폰8과 거의 같다. 디스플레이도 아이폰8과 같은 4.7인치 LCD(액정표시장치)로 아이폰8의 케이스를 그대로 쓸 수 있을 정도다. 대신 AP는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11 시리즈와 같은 ‘A13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트리플 카메라(렌즈 3개)가 일반화하고 있는 최근 추세와 달리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를 달았다. 카메라 성능은 아이폰8과 같지만 인물사진 등 이후 기종에 도입된 기능을 쓸 수 있다. 아이폰11처럼 4K급(해상도 3840×2160) 동영상 촬영과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64기가바이트(GB) 기준 아이폰SE 판매가격은 399달러로 아이폰11(699달러)의 57%, 아이폰11프로(999달러)의 40% 수준이다. 아이폰SE보다 성능이 한 단계 낮은 아이폰8의 판매가(455달러)와 비교해도 50달러 싸다. 한국 가격은 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 수준이다.
애플이 4년 만에 다시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 것은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의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뉴욕타임스)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이 ‘반값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A71과 갤럭시A51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두 기기 모두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LG전자는 다음달 프리미엄 제품군보다 가격을 낮춘 5G 스마트폰 ‘LG 벨벳’으로 승부에 나선다.
실리콘밸리=좌동욱 특파원/이승우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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