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한 달 만에…소매판매 8.7%↓·산업생산 5.4%↓

입력 2020-04-16 17:31   수정 2020-04-1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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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재앙’과 같은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경제가 갑작스럽고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줄줄이 쏟아지는 역대 최악의 지표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주 661만건보다는 줄었지만 3주 연속으로 500만건을 넘었다. CNBC 방송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2200만 명이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노동인구의 약 14%에 달한다.

전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악이다. 종전 기록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 3.9% 감소였다. 의류 판매는 전달보다 50.5% 급감했고 자동차·레스토랑 매출도 25~26% 줄었다. 사재기로 인한 식료품 소비가 25% 이상 늘지 않았으면 전체 지표는 더 추락할 뻔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영업자에겐 악몽 같은 달이었다”고 보도했다.

Fed가 집계한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6.3%나 감소했다. 주요 자동차업체가 공장을 폐쇄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27.2% 급감한 여파다.

이처럼 경제가 얼어붙자 은행들은 단단히 대비에 나섰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분기에 대손충당금 36억달러를 추가해 총 47억6000만달러로 늘렸다. 씨티그룹도 49억달러를 새로 쌓았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JP모간은 1분기 68억달러를 쌓아 총 대손충당금을 83억달러로 늘렸다. 가계와 기업의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심각한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은행들은 막대한 대손충당금으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9%까지 줄었다. BoA가 45% 감소한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46%), 씨티그룹(46%), JP모간(69%), 웰스파고(89%) 등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4월 더 악화…‘경제 재개’ 서둘러

문제는 지표 악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끔찍한 3월 지표는 훨씬 더 나쁜 4월의 예고편”이라고 분석했다.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이 역사적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Fed는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미 전역의 경제가 갑작스럽고 가파르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전달엔 “미 경제가 ‘완만한 수준에서 보통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Fed는 “제조, 에너지 등을 포함해 (일자리) 감소가 광범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일시해고(무급 휴직)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가파른 ‘V’자형 회복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올해 내내 마이너스 분기 성장을 한 뒤 2021년 점진적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악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전투는 계속되지만, 데이터는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날 오후께 경제 재개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김정은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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