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민에 지급하는 1200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지원금이 시스템 오류로 지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산하 국세청(IRS)이 일정 소득 이하의 지원 대상자들에 대한 현금 지급을 이번 주 시작했지만, 수백만 명이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국세청은 2018∼2019년 세금을 보고할 때 개인이 등록한 은행 계좌 정보를 활용해 1인당 최대 1200달러(약 147만원)를 계좌로 이체하거나 계좌 정보가 없는 경우 수표를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인 '터보 택스'나 세금 준비 및 보고 대행업체인 '에이치 앤 알 블록'(H & R Block), 세금 관리 업체 '잭슨 휴잇' 등의 서비스를 통해 세금을 낸 수백만 명의 경우 계좌 정보가 IRS 파일에 없어서 돈을 받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IRS는 지원금 지급 현황을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추적·확인하는 '겟 마이 페이먼트'(Get my payment)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한 많은 사람이 지급과 관련한 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확인했다.
WP는 이와 관련 "IRS와 재무부 관리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알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미 의회는 지난달 2조2000억 달러(약 264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법을 통과시켰다.
연간 총소득 7만5000달러 이하 개인에게 1인당 1200달러를 지급하며, 부부는 2400달러를 받고 17세 미만 자녀 한 명당 500달러가 추가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 소득 9만9000달러를 넘으면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약 1억5000만명이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IRS에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7000만명은 해당 지원금을 수표로 받게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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