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 참패 황교안 책임…대권 도전은 내 마지막 꿈"

입력 2020-04-17 09:48   수정 2020-04-17 09:50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의 선거 참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향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두 분의 사건이 겹쳐서 당이 전하는 메시지가 전달이 안됐다"며 "그 두 분의 발언이 전부인 양 도배가 됐다. 그러니 야당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막말 논란에 대해 "정치를 25년 하면서 선거 과정에 후보를 제명하는 것을 처음 봤다"며 "우리나라 선거기간이 13일이다. 그 기간 내내 쟁점이 될 것인데 처음부터 무시 전략으로 갔어야 옳았다"고 했다.

이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거전략을 채택하는 바람에 당이 전부 뒤집혔다"며 "우리 당 후보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당대표가(어딨나), 그게 선거 하루 전날이다. 정치 초보생이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인데 그런 짓을 해놓고 어떻게 이기기를 바라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문제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그분한테 무슨 책임을 묻겠느냐"라며 "그리고 지도부에서, 당에서 일관된 메시지가 없었다. 갈팡질팡, 우왕좌왕 식으로 선거를 하는데 국민이 무엇을 믿고 이 당에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종로로 가는 과정을 봐라. 내몰려서 간 것이지 본인이 자원해서 간 것은 아니지 않나. 선거 시작 전부터 기세에 눌렸는데 밀린 기세를 선거기간 내내 어떻게 역전을 시키나"라며 "그래서 선거가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대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권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고,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에서 패배해 여대야소 정국이 되면서 대선 가능성이 옅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 패러다임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1996년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 후보 달고 두 번 대선에 도전해서 실패했다"고 예를 들었다.

복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례하고 불쾌한 질문으로 받아들인다. 소인배들하고 갑론을박하기 싫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당의 터줏대감'인 자신에게 복당 가능성을 묻는 것 자체가 불쾌하고 무례하다는 것. 홍 전 대표는 "내가 25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이다. 당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당을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고 말했다.

복당 후 당권 도전론에 대해서는 "당권, 대권 분리론이 지금 당헌에 명시가 돼 있다"며 "대선에 나갈 사람은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가 없다.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그 당권을 도전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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