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수지 기자
주코노미TV 나수지 기자입니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님 모시고 말씀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코노미TV를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은 시황 관련해서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요. 급락 후 반등이 나오고 있는데 계속 반등이 이어질까요?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2270정도부터 떨어져서 1400대 초반까지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떨어진 것의 절반 정도 회복하면 1850에서 1900선 정도까지 반등할 것입니다. 일단 이 정도에서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시간을 끌다가 두번째 단계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코로나19 의 확산이 훨씬 더 엄청나다,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간다면 훨씬 (주가 하락이) 심하게 올 수 있는 부분이구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보다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는 있는데.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장 관건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많이들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기업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주가가) 두 번째 행보를 정할 거라고 얘기 하는데요. 저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상당히 나쁜 상황까지 생각해서 가격이 움직였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 지표가 덜 나온다고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실적이 생각하는 것 보다 좋게 나온다고 주가가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코스피) 1850선까지 한번 올라가면 1900선 사이까지. 그 뒤엔 어느 정도 시간을 끌 것이고. 그 다음 예상했던 것보다 질병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회복되는 데 시간도 훨씬 더 많이 걸릴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에 따라 두 번째 반응이 나오겠죠.
▶나수지 기자
대기자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직도 많아요.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많이 뛰어 들었지만 아직도 더 떨어질 것이다. 2차바닥이 생기면 그 때 들어가야지하고 돈을 쥐고 계신분들이 많습니다.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왜 2차 바닥에 올라거라고 생각들을 하실까요?
▶나수지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면 한 번 떨어지고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고. 과거의 위기 때 두 번의 바닥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당시에 왜 바닥이 두 번 만들어졌는지 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문제가 모기지였잖아요. 그런데 모기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합의가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 바닥을 만들고, 반등을 할 때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가격이 갑자기 싸지 있으니까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리에 의해서 올라간거죠.
일정하게 상승한 다음에 옆으로 이제 쭉 갔던 것은 가격이 낮아서 생겼던 상승효과는 가격이 어느정도 올라가게면 사라지잖아요. 그래서 (주가가) 옆으로 갔거든요. 그런데 옆으로 가면서 보니까 모기지라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인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안도 나오지 않으니까. 문제가 계속 연장이 되는것이라고 (시장이) 생각하면서 두번째 바닥을 만들었거든요.
이것을 지금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코스피 지수) 14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1800까지 올라가면서 가격이 너무 낮아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가격이 생소해 지는 거죠
그 해소 과정이 1800선까지 1차로 진행이 된 것입니다. 두 번째 바닥이 오느냐 안 오느냐 하는 것은 지금 가장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거죠. 지금 가장 큰 현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코로나19 잖아요. 인류가 질병을 정복한다고 생각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두번째 하락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1400선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많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1800선을 기준으로 150~200포인트 정도까지 한번 더 하락하면 두번째 바닥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나수지 기자
주가가 1800선까지 올라 왔으니까 당분간 횡보장이 이어질 거라고 보시는 것이고. 그러나 확진자 수가 예상과 달리 급격하게 늘어난다면 소폭 떨어질 수 있다고 보셨는데. 그렇다면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은 어떤게 있을까요.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올라갈 수 있는 재료가 새롭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다 나왔는데 현재까지 나온 재료를 어떻게 재평가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특히 선진국들이 굉장히 많은 돈을 집어넣겠다는 계획을 전부 발표한 상태에요. 이게 지금까지는 (주가에) 어떤 역할을 했냐면 금융시장에선 수습하는 정도라고 생각했고 주가가 더 떨어지지 못하게 막는 재료가 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상황이 정리가 되면 재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거죠. 대책이 생산을 얼마나 끌어올려서 경제 성장률을 얼만큼 올릴 수 있느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거든요. 2008년도 금융위가 터진 다음 2009년 3~4월 정도부터 주가가 두 개의 바닥을 만들고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그 때 새로운 뭔가가 나온 게 아니거든요. 이전에 있었던 상황을 가지고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한 거고 그렇게 되다 보니까 1차 양적완화가 정말로 효과가 있겠구나 생각해서 1차 양적 완화가 나오는 시점부터 주가가 110% 올랐거든요.
▶나수지 기자
지금은 시장이 각국 정부의 돈 풀기를 급한 불 끄기라고만 해석하지만, 상황이 정리되면 진짜 부양책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시각이 바뀔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상승국면에서 보통은 장이 변동성이 클 때 소위 무거운 주식들, 우량주 중심으로 많이 오르는데 이번에는 코스닥 종목처럼 가벼운 종목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원래 세상이 어려우면 항상 우량주가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모습이 안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대형주에 집중이 되다 보니까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산다고 모여 있었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삼성전자에서 너무 많은 매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매도하는 쪽에서 (개인투자자가) 정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거죠. 그래서 다른 쪽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던 것이고. 다른쪽으로 빠진 곳이 대형주 중에서는 엉뚱하게 자동차 주식이 올라가기 시작했죠. 원래 자동차가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주가는 굉장히 많이 올라가 버렸고. 그 다음으로 코스닥에 있는 주식, 중소형주 쪽으로 퍼져가는 것이죠.
이번에는 (중소형주에서) 얘깃거리를 만들기가 상당히 좋은 형태였습니다. 예를 들어 언택트 얘기 하지 않습니까. 작은 기업들에 대해서 스토리를 만들기 좋았던 것이고. 두 번째는 바이오가 코스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잖아요. 처음에 코로나가 확산될 때만 하더라도 미동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 언론에서 우리가 잘한다고 하니까. 그러면 우리 바이오가 그만큼 재평가받는 것 아니냐고 보면서 주가가 올랐거든요. 그래서 과거하고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유추를 해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처음에 개인 매수가 몰렸던 종목들이 아마 한번 정도는 상승하는 국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수지 기자
외국인들이 돌아올 수 있다(고 보시는건가요)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들이 과거처럼 굉장히 매도를 하는 걸 보면 겁이 나는데 최근에는 매도량이 점점 줄잖아요. 시장에서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매도 규모거든요. 때문에 어느 순간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이 바뀌었다고 인식을 하는 거죠. 그 때부터는 다른 대형주나 중소형주가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왜 삼성전자는 못 올랐을까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거든요.
▶나수지 기자
그러니까 소위 주식시장에서 얘기하는 키 맞추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키 맞추기. 대형주가 조금 더 올라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그렇죠.
▶나수지 기자
이번 장에서 재미있었던 개미들이 힘이 세졌다고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개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앤트맨 이었다고. (웃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동학개미운동이라고 얘기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 단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왜 그렇게 투자 하는 사람들을 폄하하느냐는 거죠. 개인투자자들은 생각이 없이 주식을 하는 것 같나. 자기의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규모가 적건 크건 굉장히 고민을 하면서 투자하는 건데 마치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저거 틀림없이 실패할 건데 왜들 저러고 있지 하고 폄하해서 생각하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예전과 다르게 굉장히 많이 바뀐 상태입니다. 학습 능력도 굉장히 뛰어나고요. 여러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겪으면 이 국면에서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되는 건지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거든요. 오히려 변화의 속도에 맞춰 가는 것은 개인투자자가 훨씬 빠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특히 기관은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경직된 매매를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만약에 100억원이라는 돈이 들어오면 우선 삼성전자 25억원어치는 사야죠. 왜냐하면 내가 안 사고 있다가 갑자기 올라가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펀드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져 버리는데. 굉장히 경직적이지만 개인투자자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
제 생각엔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까지도 잘 대응을 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히 잘 대응을 할 거라고 보고 있고요. 이번에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개인) 대기자금이 많을 때 45조 이렇게 됐어요. 지금 전국민한테 100만원씩을 나눠 준다고 하면 그게 50조입니다. 이만큼 돈이 들어왔다는 것은 이걸 과연 우리가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대한 대응으로 단기적으로 들어온 걸까 라고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죠.
▶나수지 기자
바닥에서 개인들이 매수를 했는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태까지 온거잖아요. 결과적으로 스마트머니였다고 보시는거군요.
증시안정펀드 관련해서 여쭤볼게요.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시안정펀드라는걸 운용해서. 전체 계획은 10조7000억이고 1차로 3조원을 모아서 집행한다고 하는데 집행 하려고 돈을 모으고 준비하는 사이에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3조원은 이미 모여져 있는 상태고. 이것을 집행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쪽에서는 증시안정펀드 라는게 1600선 이하에서만 집행을 할 수 있도록 해놨을 것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는 그 계획이 발표됐을 때 “저거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얘기로 답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증시안정펀드 운용 대표가 인터뷰를 했죠. 저희가 돈을 쓸 수 있지 않게 되면 가장 좋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증시안정펀드는 주가가 어느 정도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 실탄으로 갖고 있겠다는 의미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오히려 효과가 납니다. 증시안정펀드가 작동해서 안전판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주식을 무조건 밀어내버리지 않거든요. 때문에 (집행 시점이) 말씀하셨던 1600선 아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가가 괜찮은 상태에서는 쉽게 증안펀드를 쓰려고 하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나수지 기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증안펀드가 돈을 풀지 않을 것이다.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그렇죠.
▶나수지 기자
횡보하는 장에서 증안펀드가 집행을 시작하면 상승세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종우 전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상승세를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하셨듯이 자금이 10조7000억원이잖아요. 지금까지 두 달 동안 외국인이 판 것이 20조가 넘습니다. 10조라고 하는 금액이 굉장히 큰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닙니다. 그래서 역할을 크게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 시가총액이 어느정도 회복됐기 때문에 10조7000억원이면 시가총액의 1%정도잖아요. 증시안정기금을 1990년대에 만들었거든요. 그 당시 시가총액 대비 5% 돈을 모아서 집행했는데 가격이 떨어지는걸 막지 못했어요. 그런데 1%로 가격을 변화시키는 어렵겠죠. 안정기금이라는 건 안정을 위한 자금이라고 접근해야합니다.
▶나수지 기자
잘 알겠습니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횡보세가 계속될걸로 보셨고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주목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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