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 등 3개 종목에 대해 20일부터 추가 물량 상장 전까지 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지난 8일부터 5거래일간 괴리율이 30%를 넘어선 이들 종목을 16일에도 거래 정지했다. 유가가 떨어지자 원유 지수를 좇는 ETN 상품에 투자자가 몰리며 해당 ETN 가격이 실제 유가지수 변동폭보다 두 배 넘게 뛰었기 때문이다. 괴리율이 커지면 투자자는 원유의 실제가치보다 증권상품인 ETN을 비싸게 매수하게 된다.
하루 쉬고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날도 원유 지표가격의 두 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대부분 30%가 넘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이 66.81%로 가장 높았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이 50.24%,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이 31.46%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13일부터 이들 ETN에 대해 매매 체결 방식을 접속 매매에서 단일가 매매로 전환했다. 아직 지표가격보단 높지만 이 영향으로 ETN 가격은 17일 폭락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10.13%,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15.67%,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25.15% 떨어졌다.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도 ETN 주식을 추가 상장해 실제가치 근처로 시장가격을 떨어뜨리기로 했다. 원유선물 ETN 상품을 보유한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관련 상품을 다음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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