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15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 거래액이 18조원으로 성장하며 수수료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고성장하는 쿠팡의 추격이 거세진 상황에서 올해 e커머스 대표선수의 자리바꿈이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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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연속 흑자…작년 수수료 매출 1조 돌파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수료 기준 매출은 12% 증가한 1조954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이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한 2005년 이래 국내 e커머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물품을 매입하면 매출로 잡히는 매입매출 기준이 아닌 수수료 기준으로 매출이 업계 최초 1조원을 돌파해 오픈마켓 형태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18조원 규모로 업계 1위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추정한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약 12조원이다.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으로 이베이코리아는 결제·배송· 멤버십·할인행사를 포괄하는 자체 브랜드 '스마일'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자체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은 유료 회원이 e커머스 업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쇼핑특화 간편결제인 '스마일페이'로 충성고객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스마일페이는 올해 3월 기준 가입자수가 1450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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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거센 추격…합병 가능성도
지난해까지 e커머스 업계 1위(거래액 기준)를 지킨 이베이코리아가 올해도 왕좌 수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올해가 e커머스 업계에 '제2의 성장' 분기점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을 무기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의 추격에 주목하고 있다.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소비'가 확산되며서 e커머스 업체 간 경쟁 구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올해 1분기 온라인 결제액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의 결제액은 3% 증가한 4조200억원에 그쳐 쿠팡이 1위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최근 쿠팡의 오픈마켓 강화와 광고 수익 확보 움직임이 기존 오픈마켓 업체게에 매우 부정적"이라며 "쿠팡의 행보는 온라인 시장 재편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쿠팡과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산되고,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1.9%포인트 개선된 8.9% 상승했다"며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쿠팡과) 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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