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중장기 경기 전망 불투명"...국민연금 방어적 투자 기조 이어간다

입력 2020-04-17 15:02   수정 2020-04-17 15:04

≪이 기사는 04월17일(14: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급락장에 대비한 방어적 운용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장기적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하에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되, 급격한 자산 가격 하락 시 주식 및 저평가된 대체투자 자산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17일 기금운용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개최하고 ‘국민연금의 코로나19 위기대응 현황’과 ‘2021~2015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현재 상황을 국민연금이 자체 산출하는 위기지수 상 최고 단계인 ‘위기 심각’으로 판단하고 지난 2월 28일부터 리스크관리 부문장(실장)을 팀장으로 한 위기대응반을 운용 중이다.

이날 국민연금은 2분기 전망 및 대응 시나리오를 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민연금은 향후 거시경제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점진적 경기 회복이 이뤄지는 것이다. 반면 하방 시나리오는 바이러스 종식 실패, 주요기업 도산 및 체계적 리스크로 이어지며 내년까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일단 기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경제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2분기 대응 방안을 일단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급락하자 총 4차례 걸쳐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급락장에서 추가 하락의 불확실성도 컸지만 자산 비중 유지 및 시장 안정 차원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 국민연금 측의 설명이다.

2분기 역시 일단 시장 상황을 관망하되 급락장 실현 시 저가 매수 기회를 살려 중장기적인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의 경우 월 중 급락 발생 시 가용자금 범위에서 추가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며 “해외 주식이나 채권, 대체자산의 경우 일단 자금집행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해외채권 유동화를 통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 매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국민연금은 2분기 글로벌 달러 강세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평균환율(MAR) 거래 확대와 거래일 분산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달러 조달로 인한 외환 시장 충격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에 따른 조달 리스크 완화를 위해 해외자산 매입을 위한 자금을 선도환 매매로 분산해 조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민연금의 5년 단위 자산 배분 계획이 담기는 ‘중기자산배분안’은 5월께 열릴 다음 기금위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하방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의 구체적인 자산 배분 방안 역시 마련해 차기 기금위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하방 시나리오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보건복지부는 통상 한 달에 한번 열리는 기금위를 수시로 열어 위기 상황에 대처해나갈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변동성이 커지면 기금위원들이 매주 만나서라고 새로운 전략을 짜기로 했다“며 ”경제 상황 급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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