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급확산에도 2000만명 "명절 고향 방문 계획"

입력 2020-04-18 14:06   수정 2020-07-15 00:02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성인 2000만명이 라마단 종료 후 명절 고향 방문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407명 추가돼 총 59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4명 증가해 520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부터 100명 이상씩 늘기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는 200∼300명 이상 늘었고, 전날 400명을 넘겼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고, 사망자 수는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다.

코로나19 검사도 더딘 상황이라 확진자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이지만 현재까지 4만2000건의 검사만 이뤄졌다. 정부는 7월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6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23일 라마단(이슬람교에서 행하는 약 한 달가량의 금식기간)을 시작하며, 내달 24~25일에는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 피트리)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고향 방문을 금지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 때 '폭발적 전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도 초기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만 코로나19가 발생했지만, 1월 최대 명절인 춘절을 거치며 확진자가 급증한 바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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