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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해외 언론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음압병상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2월 29일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 741명이 쏟아지던 날 국군대구병원은 병실 증설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병원과 병상이 부족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의료진이 손을 쓸 새도 없이 증상이 악화된 중환자들이 사망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국군대구병원은 2월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지정을 통보받고 공사 준비 후 29일부터 전 구성원이 병상 확장 공사에 뛰어들었다.
김 병원장을 포함해 국군대구병원 군의관 간호장교 등 219명과 1117공병단에서 지원한 500여 명, 대구시에서 파견한 건축 인력 252여 명 등이 5일간 밤을 새우며 병실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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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병원인 만큼 입원한 환자들 가운데는 안타까운 사연도 쏟아졌다. 입원 환자의 남편이나 부모님이 다른 병원에서 돌아가셨지만 장례도 함께 하지 못한 딱한 환자도 있었다. 가족을 잃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증세가 악화돼 상급병원으로 전원된 환자도 있었지만 정신과 전문의들과 군종장교의 정성과 노력으로 곧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다.
국군대구병원에서는 14일까지 입원한 312명의 환자 가운데 267명이 완치돼 퇴원하고 병원에는 44명이 남았다. 군 의료진 가운데는 한 건의 감염도 없었다.
김 병원장은 “지금까지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국군대구병원 직원들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육군본부, 육군 2작전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의 아낌없는 지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8주째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준 군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라며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민이 있는 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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