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인게이지드캐피털은 소속 임원들이 올해 피투자 기업 이사로 활동하면서 받기로 한 보수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인게이지드캐피털 창업자인 글렌 웰링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주요 임원들이 4개 기업에서 받기로 한 50만달러(약 6억원)의 보수가 반납 대상이다. 웰링 CIO는 코로나19 사태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불황을 맞게 됐다며 보수 반납 이유를 설명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보통 사업 매각, 비용 절감,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피투자 기업에 요구하며 주가 상승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다. 올초만 해도 헤지펀드 엘리엇, 서드포인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강력한 주주 활동을 예고했으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지난달 이후 그 기세가 주춤해졌다. 미 투자은행 라자드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주행동 건수는 지난달 16건(시가총액 5억달러 이상 기업 기준)뿐이었다. 지난 2월보다 38%, 지난해 3월 대비 27% 각각 줄어든 수치다. 2013년 이후 주주행동이 가장 저조한 3월이었다는 평가다.
라자드는 “코로나19 사태로 과도한 주주행동이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기업들도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 배당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며 “당분간 행동주의 투자자들 활동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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