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을 추월했다.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한 반면 한국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다.
일각에서 '과소 검사' 지적을 받기도 했던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도 한국보다 많아졌다. 최근 한 주간 한국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일본은 폭증세인 점을 감안하면 역전된 확진자 수의 양국 격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8명 증가한 총 1만661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방대본 발표 기준으로 2월18일 이후 61일 만이다. 이달 9일부터 20∼30명대에 머물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20명대를 유지하다가 18일 10명대로 떨어진 데 이어 19일 한 자릿수까지 내려왔다.
국내 사망자 수는 전날 2명이 늘어난 총 234명,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 수는 105명 증가한 총 804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한국을 앞서게 됐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78명 늘어난 총 1만1130명에 달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수치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3명 늘어 총 233명이 됐다.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0명 이상씩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주간 일본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36명. 도쿄에서만 하루 154명 꼴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방대본이 지금까지 환자 통계 기준 시간을 세 차례에 걸쳐 변경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61일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월18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급격히 늘었고,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이 본격화돼 하루 수백명씩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크게 감소하며 한 자릿 수까지 줄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앞서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한정해 긴급사태를 선언했으나, 확산세가 빨라지자 일본 열도 전역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긴급사태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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