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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여행·항공 업종의 유동성 리스크가 ‘심각’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롯데관광개발은 2018년 295.3%로 ‘건전’ 수준이던 유동비율이 지난해 21.3%로 급락했다. 레드캡투어(27.8%) 아시아나항공(34.2%) 대한항공(40.7%) 에어부산(41.6%) 등 유동자산으로 유동부채의 반도 못 갚는 상장사가 속출했다.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유동비율도 심상치 않다. 자동차 업종의 유동비율은 1년 새 24.3%포인트 하락했다. 쌍용차(50.4%)와 현대차(86.1%)는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다. 자동차 업종은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화학도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업종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132.7%로 전년(166.2%) 대비 33.5%포인트 떨어졌다. 효성첨단소재(63.8%) 한화솔루션(91.2%) 금호석유(98.8%) 레몬(33.7%) 등 주요 화학주의 유동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화학 못지않게 업황이 안 좋은 철강 업종의 유동성 사정도 좋지 않다. 동국제강(68.1%) 화인베스틸(82.2%) 등의 유동비율이 100%에 못 미쳤다. 포스코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213.4%로 전년(177.6%) 대비 개선되며 200%를 넘겼다.
한 사모투자펀드 대표는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업의 유동성 사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며 “당분간 유동성 사정이 좋은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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