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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이에 따라 (주)두산 자회사인 두산솔루스를 매물로 내놨다. 중견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산은 공개 매각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두산 측은 두산솔루스 가치를 1조5000억원가량으로 보고 지분 61%를 8000억~1조원에 매각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전환을 하지 않으면 두산 측이 채권을 추가 발행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자금시장이 경색돼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은 내부에서도 대출 전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수은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최근 제출한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을 검토해 다음달 초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그룹 전반을 실사하고 있다. 자구안에는 팔 수 있는 자산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외에 두산메카텍, (주)두산 산업용차량(지게차)·전자부문, 두산중공업 인도법인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두산중공업은 채권이 대출로 전환되면 상반기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채권단에서 지원해준 한도대출 1조원 중 일부와 자체 현금으로 상반기 총 1조원가량의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4조2000억원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해 양측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처음 지원한 1조원보다 많은 금액을 추가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빈/임현우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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