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미 유나이티드, 항공기 22대 매각후 재임대로 유동성 확보

입력 2020-04-20 08:04   수정 2020-07-07 00:03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항공기 22대를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드 리스백)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항공업계가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19일(현지시간)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항공기 리스회사인 뱅크오브차이나(BOC) 에비에이션과 이 같은 항공기 22대 세일 앤드 리스백 딜에 합의했다.

이번 딜에 대해 CNBC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 급감으로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에 현금 확보와 재무적 융통성 개선 측면에서 도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매각하기로 한 항공기 중 16대는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으로부터 인도받기로 한 737-9 맥스 기종이라고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객 수요 추락으로 운행감축 조치를 취했다.

오스카 므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5월 한 달간은 지난해 5월의 하루보다도 적은 승객이 예상된다"며 5월까지 운항을 90%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사 및 공항 평가 기관인 시리움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 여객기 중 3분의 2 이상이 공항 계류장에 멈춰선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한 10개 미 항공사에 250억달러(약 30조4000억원)를 지원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5만명에 달하는 항공업계 근로자의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한 임직원 급여 보조금이다. 미 정부는 고용 유지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지원과 별개로 항공업계의 영업 재개를 위해 250억달러에 이르는 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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