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벤틀리가 뭐길래…3억대 외제차에 발길질한 대학생

입력 2020-04-20 10:26   수정 2020-04-20 10:45



술에 취해 억대를 호가하는 벤틀리 차량을 발로 마구 걷어찬 20대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재물 손괴, 폭행 등 혐의로 A(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상가밀집지역에서 지나가는 흰색 벤틀리 차량에 발길질을 하고, 항의하는 차주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피해 차량은 3억원 상당의 벤틀리 컨티넨탈 GT 모델인 것으로 추측된다.

A씨의 범행 모습은 행인들이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 등에 올리면서 인터넷에 퍼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B씨가 아직 피해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실시간 인계동 금수저 많네요', '수원은 굉장하구나'라는 제목들의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서 온라인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영상 속에는 A씨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힘껏 흰색 벤틀리를 향해 발길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A씨는 잠겨 있는 차량의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문이 잠겨 있어 문을 열지 못하자 그대로 지켜봤다.

지켜보던 몇몇 시민들은 "차 찌그러졌다, 당신 이제 큰일 났다" 라고 놀랐고, "(벤틀리가) 살짝 들어갔다, 저 사람 내일 이제 어떻게 하냐"라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그 남성이 과격한 행동을 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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