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20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한반도 전문가 특별대담에서 “북측 사람들이 표현하는 ‘사변적 변화’를 가져오려면 김정은이 서울에 답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5월 초에서 6월 국회 개원 전까지 북한에서 뭔가 연락이 올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보건 협력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하고 민간이 협력하면 평양종합병원 하나 정도는 얼마든지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며 “종합병원 (지원) 같은 건 남측에서도 반대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대담에는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협력을 통해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 전 장관은 “김정은이 지시하고 직접 첫삽까지 뜬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평양종합병원을 짓는 데 들어갈 의료기기 전부를 우리(남측)가 다 지원해주겠다. 의약품도 지원해주고 그 병원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남측 전문가들이 전수해 주겠다는 식으로 아주 크게, 담대한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을 리 없다. 정면돌파한다고 큰소리쳤지만 북한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남북 간에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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